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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영주권 배틀] 서울대 경영 졸 VS 수도공고 용접 졸

해외왕 2021. 7. 10. 16:58

[글2] 영주권배틀 서울대경영졸 VS 수도공고 용접졸

흔히들 해외 이민이라고 하면,
돈 많고, 영어 잘하고, 똑똑한 사람이 가는 것이라고 생각한다. 
정말 그럴까?

아래 두 사람을 비교해보자. 

1. 김서울
30세
경기고 - 서울대 경영학과졸
토익 990
대기업 마케팅팀 재직

김서울은 소위 엘리트 코스를 밟아 대기업에 재직 중이다. 
하지만, 일에 찌든 대머리까진 박과장의 모습을 보니 
자기의 미래인 것 같아 회사 생활이 괴롭다. 
남들보다 연봉은 높다지만 서울의 아파트는 포기한지 오래...
문득 미국 어학연수 때 홈스테이로 지냈던 넓은 전원주택이 떠오른다. 

그래! 해외로 가는거야!
외국에서 살려면 기술이 있어야 한다던데...
막막해진 김서울은 유학원을 찾아간다. 

탈출유학원 이실장: 와우 스펙이 너무 좋으시네요~ 영어도 잘하시고~
김서울: 으쓱으쓱. 이민 가고 싶은데요. 뭐 기술 같은게 필요한 가요?
이실장: 아유~ 갓울대 나오신 분이 기술이라뇨.
        학사만 하신거 같은데 이번 기회에 석사도 공부하시고, 
        영주권도 받으세요~ 
        미국 석사는 비싸니까 캐나다 석사 유학 하시구요. 
        석사 마치면 3년 취업비자 나오니까 일하시다가
        영주권 받으시면 되요~ 오케이?

그렇게 김서울은 캐나다 온타리오 주 석사 유학을 떠난다. 
토익 만점이었지만, 아이엘츠는 5.5 수준.
석사 과정 입학을 위한 6.5 점수를 만들어야 하는데,

당장 떠나고 싶은 김서울은 영어 어학연수 과정을 1년 듣는 조건부 입학으로 
캐나다로 떠난다. 
어학연수 1년 + 경영MBA 석사 2년 = 총 3년이 지난 후, 
다행히 현지 석사학위가 있으면 취업하지 않아도 영주권을 신청할 수 있었고,
1년 간의 수속기간 끝에 드디어 영주권 취득!!
지난 4년간 현지에서 알바를 했음에도 한국에서 끌어다 쓴 돈은 1억이 넘었고, 
영주권은 받았으나 취업이 급했다. 

캐나다 토론토 중견기업의 면접에 간 김서울.
리차드: 왜 우리 회사가 당신을 뽑아야 합니까?
김서울: 저는 사우스 코리아 S 전자에서 마케팅 업무를 했었고, 
        영어도 능숙하게 하며...
리차드: 웨잇어미닛. 영어를 잘한다구요? 
        우리 애가 초등학생인데, 걔보다 못하는거 같은데요?
        쏘리, 그 영어로는 캐나다인의 마음을 읽을 수 없을 것 같군요. 

김서울: ...

그렇게 총 4년, 경영 MBA 석사학위, 아직까지 쓴 돈 1억2천, 영주권을 가지고도 사무직 취업에 쓴 맛을 보게된다. 
김서울은 이제 뭘해야 하나 막막하다.

 


2. 최공고
30세
수도공고 용접과 졸
군대 용접병 
영어 아임파인땡큐 앤듀? 수준
현대중공업 해양플랜트 협력업체 티그 용접공 재직

최공고는 가난한 집안 형편에 용접하면 돈 좀 된다더라 말만 듣고 
공고 용접과에 진학, 군대에서도 용접하고, 
현재 조선소에서 돈 좀 만지는 티그 용접공이다. 

하지만 세계 경기 불황에 따라 조선업계에 타격이 오자, 
일감이 줄어 불안함을 느끼던 중...

동료 배관공 김씨: 야야 최공고야. 이거 잔업도 없고 죽겠다.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니 여기 잘리면 어디갈꺼고?
최공고: 뭐 별 수 있습니까. 요즘 반도체 쪽이 바쁘다던 데요?
        발라발라라도 해야하지 않겠습니까?
배관공 김씨: 내 아는 동생이 캐나다가서 일하는데 괜찮다데?
             니 나이도 어린데 함 알아봐라

데마난 어느 날, 방구석에서 문득 김형님의 말이 생각나서 
캐나다 용접을 검색해 본 최공고.
캐나다 용접기능시험을 통과하면 캐나다 기술자 자격인 저니맨이 
될 수 있고, 배관용접 시급은 45불 이상 된다는 것을 알게 된다. 
용접기능시험 항목을 보니 현장에서 맨날 하는 기초적인 수준. 
용접에는 자신 있었으나 문제는 일할 수 있는 취업비자 였다. 

구글 번역기를 이용해 영문 이력서를 만들고, 
캐나다 현지 잡 에이전시에 이메일로 뿌렸더니, 
며칠 뒤 잡테스트 후에 실력이 좋을 경우 LMIA 취업비자 
줄 수 있는 회사가 있다고 연락 왔다. 

고민에 빠진 최공고, 안되면 여행이나 하다 오지 뭐...
하는 심정으로 캐나다에 날아간다. 

 

캐나다 용접의 성지. 
용접학과 어프렌티스 1년차도 F-150 픽업을 타고, 개도 달러를 물고 다닌 다는 곳.
FORT MCMURRAY 포트맥머리의 오로라.


알버타 주 용접회사
존: 용접 경력은 얼마나 돼?
최공고: 하이스쿨 스터디 쓰리 이어. 아미 투 이어. 쉽야드 7 이어. 
존: 영어는 알아들어?
최공고: 리틀 잉글리쉬. 쏘리. 
존: 2 인치 파이프를 가르키며, 저거 때워봐. 

30분 뒤,
존: 벌써 끝? 와우, 유 어썸. 

그렇게 1년 간의 취업 후, CEC 로 영주권을 신청했고, 
5개월 만에 영주권을 받게 된다. 

용접기능시험 저니맨, 배관파이프 시험 등은 한국 조선소에서 했던 용접에 
비하면 애들 장난 수준. 
3년 만에 최공고는 월 1만불 버는 캐나다 웰더가 되어 
50만불짜리 2층 싱글 하우스 백야드 정원에서 바베큐를 즐기며, 
여름에는 밴프 트래킹, 겨울에는 스키를 타며 살고 있다. 


수도공고 용접졸 VS 서울대 경영졸 

수도공고 WIN !

 

야 너두 할 수 있어~

죽기전에 가봐야할 관광지. 캐나다 현지 교민 관광지 투표 1위 선정. 
걍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... 산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 값
BANFF 밴프